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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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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들이 여친의 남사친을 싫어하는 진짜이유

    여자들이 남자들의 여사친을 싫어하는 것 보단,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남사친들을 경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실제로 남자들은 자기 외의 모든 남자들이 다 경쟁상대이기도 하지만, 딱히 이성친구의 존재를 필요하다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맘에 들면 여자친구로 만들고 싶고 맘에 들지 않으면 굳이 연락할 필요가 없는데 왜 이성친구의 형태에 집착하는 거냐고 묻는 남자들이 실제로 많다. 여성들은 이성이 포함된 크루 형태의 인간관계에 대한 은근한 애정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마도 이성이냐 아니냐를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건 늘 여성 쪽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남사친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저 내 여자친구와 그렇고 그런 사이로 발전되는 것에 대한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다. 그것보다 훨씬 복잡한, 하지만 알고보면 단순할지도 모를 이유들을 살펴보자.     1. 정신적인 엔조이도 싫다구! : 굳이 스킨십의 위험성을 염려해서가 아니다. 내 여친의 일상을 공유하는 그 정신적인 엔조이가 더 싫은 거다. 소유욕과 집착과는 다른 문제다. 마치 우리 둘이서 함께 먹을 맛있는 음식을 다른 수컷들과 나눠 먹어야 하는 그런 불편한 기분이랄까? 여자들에게 묻고 싶다. 사랑에서 중요한건 스킨십이 아닌 정신적인 유대감이라면서, 왜 나 말고 다른 지인들과 스킨십이 이뤄지지 않을 거란 핑계로 유대감을 쌓길 즐기는지. 이거 너무 혼란스럽잖아!     2. 우리가 싸운 건 우리끼리 해결해야 하는 거 아냐? : 우리가 싸운 문제를 왜 그렇게 남한테 이야길 하는건지. 공감. 바로 그 공감이 문제다. 우리가 다툰 이야기를 그렇게 지인들에게 상담하곤 하는 그녀가 원하는 게 바로 공감일 테니까. 지인이 남자일 땐 더 큰 문제가 된다. 그들은 대부분 맹목적인 그녀의 편이기 때문. 내 욕만 할 게 뻔한 남사친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3. 나도 모르는 그녀의 비밀을 남사친이 알고 있다고? : 남자친구에게는 털어 놓지 못하는 이야기라면서 소울프렌드에게는 상담할 수 있는 얘기란게 있단다. 그녀와 가장 가까운 사이어야할 나는 모르는 그녀의 비밀을 외간남자가 알고 있단걸 상상하는 건, 마치 내게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 비밀일기장을 어떤 놈이 훔쳐보는 걸 목도한 기분과 비슷하다!    4. 소울프렌드? 모르는소리. 그 녀석은 그저 즐길 뿐이라고. : 많은 여성들이 남사친을 소개할 때 빼먹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엄청나게 대단한 진심을 교류하는 소울프렌드, 혹은 가족같은 관계라고. 천만에 말씀. 사랑하는 여자와의 진지한 대화도 싫어하는 남자 아닌가. 하물며 그냥 친구관계의 여자와 그렇게 진지한 감정을 교류한다고? 물론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이성적인 호감이 있는 상태로 장기전을 하지 않는 이상, 그저 재밌으니 여자들과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내 여자친구가 그 녀석에게 엄청난 유대감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날 수밖에.     5. 그녀 이야기 속 남자등장인물들은 왜 그렇게 다들 잘나가는건지 : 그녀가 이야기하는 아는 오빠, 친구의 남자친구 들은 왜 그렇게 다들 잘나가는 건지. 나와 아무 상관없는 남자라곤 하지만, 본능적으로 경계가 되는 건 사실이다. 심지어 그런 녀석이 내 여친의 남사친이라고? 자격지심이라 놀려도 할 말 없다. 경계가 되는 걸 어떡하라구.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자기 외에 수컷을 경계하는 법이다. 나 빼고 다 늑대! 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구.     6. 넌 왜 내편이 아닌건데? : 백번 양보해서 그 녀석이 진정한 친구라고 치자. 하지만 내 친구는 아니지 않은가. 왜 여자들은 늘 자기편이 되어주길 바라기만하고 내 편이 되어주진 않는 걸까. 나를 위해 그정도 양보도 할 수 없나? 하는 단순한 서운함을 느끼는 남자들도 많다. 남자친구로 하여금 ‘나보다 그 녀석이 네 인생에서 중요해?’ 라는 유치한 말까지 하게 만들진 말자. 당신의 남사친이 진정한 친구라면,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위해 조용히 연락을 끊어줄 거니까. 그걸 나무라는 남사친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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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사이에 필요한 틈에 대하여

    과거 유명했던 어떤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등장했었다.   “누난 틈이 너무 없어서 남자한테 인기가 없는 거야.”    어느 날의 술자리에서 이 드라마가 언급됐는데, 그러다 연애 중의 틈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꽤 유명한 돼지갈비 집에서였다.   “틈? 반은 맞고 반은 아니지 않을까? 원래 호감이 있던 여자가 틈을 벌리면, 그 틈을 좁히기 위해 남자가 안달이 나긴 하겠지. 근데 내 맘에 들지도 않는 전혀 아닌 여자가 틈을 내려 하면 오히려 이때다 싶어 도망가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굳이 그렇게 밀당 하려는 사람은 별로야. 그 틈에 다른 여자를 찾지 않을까? 겨우 생각나서 밥 먹자고 연락했는데 답장이 늦는다면 그 사람 연락기다리기 보단 다른 사람이랑 약속 잡겠지 뭐.” “그 드라마에서 나온 틈은 그런 틈이 아냐. 지나치게 자신에 대한 규정? 같은게 철저해서 그 어떤 틈도 보이지 않는 단 거지. 관계에서의 밀당이 아니라, 그냥 개인 캐릭터 적으로 틈 없는 여잔 인기가 없단 얘기였다고.” “그 틈이냐 이 틈이나 뭐 똑같지 않나? 빈틈이든 밀당이든. 아무튼 필요하잖아!”    양념이 잘 배인 돼지갈비를 뜯으며, 남녀 넷의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사실 그 날의 멤버 중 A와 B는 약간의 썸을 타고 있었고 내 생각엔 그들이 자신들의 애매한 썸을 끝내고 싶어 주도한 논쟁 같았다.     A는 확실히 B를 좋아했지만, 고백은 하지 못하고 B의 의중을 늘 떠보고만 있었다. 사실 B역시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다. 굳이 A와 만나는 자리를 만들려는 노력도 보였고, A와 연락도 자주 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고의 잣대를 들이대며 서로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았다. 어설픈 떠보기 식 대화는 그만하고 그냥 직접적인 고백으로 이어지는 술자리였다면 참 좋았겠지만, 결국 그 날도 어설프게 끝나고 말았다.    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매력이 있는 걸까? 분명한 건, 사람의 매력은 고작 틈의 유무 하나로 결정될 리는 없단 거다. 다만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을 때 그 사람에게 틈이 보인다면 너무 감사한 얘기라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틈이 있는 사람이 확실히 사교적이기 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듯싶다.    아무튼 그들은 남녀사이 틈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을 하다가, 문득 내게 질문을 던졌다. 틈이 있는 여자가 좋냐고.   “그런 여자가 어떤지 잘은 모르겠네요 그런데 확실히 관계의 시작에 있어선 그 틈이란 것이 존재해야 할지도 몰라. 양념갈비도 칼집을 내서 틈을 만들어야 양념이 잘 배어들잖아? 둘의 사랑이 잘 배어들게 하기 위한 그런 틈은 관계에서 중요한 것 일 테니까. 하지만 내 사람이 된 이후에, 그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틈은 딱히 달갑지 않지 않을까.”    개인적인 캐릭터론 틈이 없는 사람보다 틈이 있는 사람이 좀 더 끌린다. 하지만 한 사람의 캐릭터의 문제가 아닌, 관계의 문제라고 쳤을 땐 틈이 있다는 게 마냥 좋은 건 아닐테다. 밀당을 적절히 해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둔다는 걸 일종의 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건데, 그 틈의 간격을 늘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당한 거리에서 조금만 더 멀어져도, 두 사람의 틈엔 사랑이 아닌 다른 이물질들이 섞여 버릴지도 모르니까. 더군다나 그 이물질들이 쌓여 가는 걸 우린 알 길이 없다. 알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방치하는 게 소위 cool한 연애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물론 적절한 틈의 존재는 중요하다. 그 틈 사이에서, 관계의 단단한 결속을 위한 개인정비시간을 갖는 거다. 그래야 상대방을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제대로 감정을 주고받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다. 더 단단한 관계를 위한 틈을 겁낼 필욘 없다. 어차피 우리네 삶의 길은 1인용이고, 이상적인 연애란 틈을 주지 않기 위해 그 길을 완전히 합치는 게 아니니까.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서로의 행보를 언제든지 관찰할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거리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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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생긴 귤 vs 못생긴 귤

    외모가 뛰어날수록 소개팅이 성공하는 걸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다고 대답할거다. 필자 역시 이성을 만나는데 있어 외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외모 관리’ 다.    아름다움에 절대적이란 없다. 너무나 상대적이다. 숙취를 해소하는데 누군가는 김치찌개를 먹고 누군가는 냉면을 먹고 또 다른 누군가는 피자를 먹듯, 그리고 피자를 먹는 누군가는 김치찌개를 싫어하듯, 어느 것 하나 절대적이지 않단 거다. 외모가 중요하다는 얘길 듣자마자 신경을 곤두새우는 사람은 아마도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떠올려서 일거다.‘난 못생겼는데 어떻게 잘생겨질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일단 그런 생각을 버리도록 하자.‘난 잘 생겼어.’ 혹은 ‘나의 잘생김을 누구에게나 당연히 어필할 수 있지.’ 정도의 자신감이라면 딱 좋다.     친한 형의 선술집에서 이성의 외모와 소개팅 성공률에 대해 이야길 하고 있던 30대 초반의 남녀 그룹을 본 적이 있다. 좀 더 자세히 얘길 하자면, 외모와 능력을 고루 갖춘 남성에 대한 예찬을 펼치는 화려한 여성 두 명과, 그녀들의 말에 별 수 없이 호응하고 있는 다소 촌스런 남자 둘이었다.    여성들은 남자의 외모가 뛰어나야 한다는 지론을 한껏 펼치고 있었다. 특히 최근 헬스장에서 사귀게 된 트레이너를 얘기하며, 몸이 단단해야 사랑도 더 단단해 지는 법이라는 논리 아닌 논리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친구 역시 남자의 근육과 체력에 반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동물적 본능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근육남들에게 열광하고 있는 여자들을 보며 남자A가 발끈했다. 남자들이 이런 얘기하면 변태란 얘기부터 듣는데 억울하다며, 근육보다 마음이 단단해야 한다고 입을 씰룩 거렸다. 외소한 체격의 그는 원형탈모까지 조금씩 진행되는 듯 했다. 아마도 그 때문에 소개팅에서 퇴짜 맞은 경험이 많은 것 같았다. 한창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그녀들을 보며, 그는 셰프가 서비스로 건네준 귤을 대차게 까기 시작했다. 한창 귤을 까고 있는 남자를 보며 여자가 입을 열었다.   “귤은 어떤 색이 맛있는 줄 알어?” “몰라. 잘생긴 색?” “보통 샛노란 귤을 고르잖아? 근데 실제론 꼭지 부분이 초록빛을 띠거나 껍질이 푸르스름한 것들이 원래 맛있는 거래. 귤은 익으면 노란색이 되는 게 맞지만, 여름에 나오는 하우스감귤은 일교차가 적어서 배송 할 때 푸른빛을 띠거든. 강제로 후숙 하지 않은 감귤역시 꼭지 부분이 초록빛이 나고.” “파란게 맛있는 건 조생귤 얘기야. 그 중에서도 극조생감귤.” “조생귤?” “극조생 감귤은 아무리 익어도 색이 파란 게 정상이거든. 만약 시중에 유통되는 극조생 감귤 중 노란귤이 있잖아? 그건 잘 익은 상태의 파란색 귤을 더 맛있게 보이기 위해 에틸렌이나 카바이트가스로 노랗게 만든 것 일 확률이 높아. 속은 완전히 익어도 겉까지 100%착색이 되지 않거든.” “그래서 100프로 익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강제로 착색처리를 한다?” “그런거지.”    귤 얘기를 나누는 그들을 보니 외모를 가꾸는 것의 자연스러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익지 않은 걸 익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건 나쁜 것이지만, 완전히 익었음에도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위화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착색하는 건 나쁜 걸까? 그것이 몸에 해롭지만 않다면 괜찮지 않나? 나의 매력을 좀 더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뿐이지 않나. 그렇다. 외모를 가꿔야 하는 것의 중요성도 똑같다. 그건 그저 자신이 가진 자연스러움을 확실히 어필하는 방법을 알아 가는 과정이며 누군가와 나누는 또 다른 소통이다.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신봉자가 되어 그것에 충성하란 얘기가 아니다.    물론 과하게 인공적인 건 지양하는 게 좋다. 내실이 익은 뒤에 외모를 포장하란 얘기지, 내실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그저 외모만을 내세우란 얘기가 아니다. 빛만 좋은 개살구는 들통이 나게 돼 있으니까. 뭐가 됐든 스스로의 기준만 명확하면 된다. 잘생기고 예쁜 걸 좋아하는 것도, 그것에만 치우치지 않으려는 것도, 결국엔 스스로의 문제다. 제대로 명심해야 할 건, 상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 거다. 그저 순간적인 화려함에 이끌리다간 큰 상처를 받을 일만 남아있을 뿐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은 성실히 가꾸고 타인의 아름다움엔 관용의 자세를 가지고. 이 두 개만 명심하면 된다. 자신의 아름다움엔 관용을 베푸는데 타인의 아름다움엔 철저하게 날선 기준을 들이대는 것 만큼 안타까운 건 없다.     언뜻 보기에 별로인 것들에게도 숨겨진 아름다움이 있는 법이다. 귤도 그렇지 않나. 너무 보기 좋고 예쁘고 번들거리는 건 의외로 맛이 없는 경우가 있다. 좀 울퉁불퉁 하고 흠집도 군데군데 난 걸 꺼려하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그런 귤이 싱싱하고 맛있다. 조금 못생기더라도 맛있는 귤일수록 껍질이랑 알갱이 사이가 비어있지 않고 착 달라붙어 있는 법이다. 불안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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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장 먹거나 숙성해서 먹거나. 맛있으면 장땡

    요즘은 꽃게 철이다. 알이 꽉꽉 차 있고 살이 오른 꽃게의 철이다. 인간이라는 이유로 꽃게의 결실을 탐하는 건 안도현님의 시처럼 무척 슬프고 미안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걸 어떡하리. 이맘때에 꼭 먹어야 할 음식이 있다. 싱싱한 꽃게를 빠득빠득 잘 손질한 다음 갖은 양념에 재워 먹는 국민 밥도둑, 바로 게장 이다. 간장게장을 만들 때 쓰이는 간장으로 양념게장 소스를 만들면 더욱 맛이 좋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차이점이 단순한 양념종류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손질 및 숙성 방법부터 유통기한까지 완전히 다르다. 평균 4일 이상을 숙성시켜 만드는 간장게장용 게는 게 뚜껑을 열지 않고 겉만 잘 씻어준 다음 양끝의 뾰족한 부분과 다리 마디끝부분만 적당히 잘라주면 된다. 그런데 양념게장은 껍데기를 분리해서 허파와 모래주머니를 제거하는 등 귀찮은 손질을 더 꼼꼼히 해야 한다. 조리해서 바로 먹거나 2~3일 내에 다 먹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문득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연애에도 간장게장형과 양념게장형의 두 가지가 있다는 점이다. 첫 손질은 적당히 하지만 긴 시간 두고 본 뒤 짭짤한 양념이 완전히 베였을 때 선택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초반부터 섬세하고 빡빡하게 사람을 관찰하고 제다한 뒤 강렬하고 매콤한 맛에 이끌려 빠른 기간 내에 확 해치워 버리는 이도 있다. 보통은 전자의 연애 타입을 선호하는 것 같다. 후자일 경우엔 ‘속도위반?’. ‘뭐 그리 급해?’ 등의 의문을 한 번씩은 던지니까.    마치 간장게장 맛 집에 대해선 대단히 부각 되지만 양념게장 맛 집에 대해선 들어본 적도 없고, 그건 그냥 돼지갈비 집의 밑반찬으로 등장하면 환호를 지르는 것과 비슷 한 기분도 든다. 실은 더 싱싱한 상태의 게를 먹는 건 양념게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어떤 타입으로 연애를 할 것인가? 그걸 고민하기 위해선 우선 연애를 한다는 것의 의미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 건 평생 하나의 레스토랑에만 가겠다고 약속하는 것과 비슷하다. 만족스런 음식이 서빙 된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발길을 끊지 않는 것. 가끔은 화를 내며 뛰쳐나간다고 해도 평생 머무를 레스토랑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는 것. 다시 돌아와 맛있게 식사를 하고 만족스런 음식이 서빙 될 수 있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는 것. 그 일련의 과정이 상당히 귀찮아서 다른 레스토랑에 눈이 가더라도 처음의 약속을 생각하며 의리를 다하는 것. 뭐 그런 것들이 연애를 하는데 있어 가져야할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런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가게를 찾는 것 보단 그런 가게를 내가 직접 만드는 편이 낫단 생각이 들거다. 연애에서 자존감을 가져야 한단 얘기가 그런 거다. 내가 원하는 사랑을 완벽하게 주는 사람을 찾는 것 보단 내가 그런 사랑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편이 더 낫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그걸 못 받는 상대는 내 쪽에서 거절하겠다는 그런 자존감.    그게 가능하기 위해선, 본인이 그렇게 갈구하는 맛(사랑)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완벽하게 맛있는 걸 만들어 내려 하기 보단 적당히 만족스러운 걸 찾아 그것에 안주하는 편이 더 낫다는 사람도 많고, 하나의 가게를 향한 온전한 100프로의 감정은 애초에 존재할 수 없는 거라 단언하는 사람도 제법 있다.  물론 그런 이들이 처음부터 적당한 안정감을 찾진 않았을 거다. 100프로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랑이 예상과는 다른 결말을 맞이하는 걸 수차례 겪어 봤기 때문에, 기대보단 포기에 익숙해져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괴리감이 허무함으로 바뀔 때 즈음(저마다 타이밍은 다르지만 보통 30대가 되면)조바심이란 녀석이 나타나 버린다. 다들 본인의 단골 레스토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나만 없다는 것에 상실감을 느끼게 돼 버리는 거다.    함께 다양한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는 걸 즐겼던 친구들조차 그 재미를 져버리는 걸 보게 되며, 심지어 그 재미를 져버리고 택한 가게가 ‘겨우 그런 곳에?!’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되면 정체모를 속상함과 억울함마저 엄습한다. 어느 순간 그들과는 대화가 섞이지 않게 되면서부터 나도 그래야 하나? 라는 조바심이 앞서는 사람들. 적당히 화려하고, 어느 정도 맛은 있고, 그렇게 꾸준히 내 품위를 지켜줄 것 같으면서도 괜찮은 인증샷까지 보너스로 가능한 레스토랑을 찾아내면 ‘이곳으로 걍 당첨!’ 이라 외치게 된다.    다시 게장이야기로 돌아와서. 어쨌거나 난 두 가지의 게장을 다 좋아하는 편이다. 다들 그랬으면 좋겠다. 어차피 하나의 맛에 치우쳐 봤자 인생사 모르는 거다. 이런 저런 맛을 다 섭렵하고 진짜 본인이 선호하는 맛을, 그런 연애와 사랑의 맛을 찾는게 가장 베스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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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스타일을 아무에게도 강요하지 말라.

    친한 셰프의 가게에 종종 방문하는 손님의 얘기다. 그는 고집스런 성격이 드러나는 각진 턱과 매부리코의 영업사원이었는데, 3년째 솔로라고 했다. 본인은 자의적 솔로라고 말 했지만 셰프의 말에 따르면 타의적인 솔로에 가까운 듯 하단다.  그는 셰프의 가게에 2주간 무려 5번이나 방문을 했다고 한다. 물론 영업의 일환은 아니었고 매번 다른 여자와 함께였다고 한다.    바람둥이가 아니다. 소개팅을 한 거다. 바 형태의 자리 밖에 없는 가게 였기에, 셰프는 어쩔 수 없이 소개팅에서 오고가는 대화를 엿들을 수밖에 없다. 물론 비밀로 함구하긴 하지만, 그래도 셰프는 판단했다. 아, 저 남자는 연애고자구나. 멀쩡한 허우대임에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 그건 바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것 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셰프의 가게엔 다양한 국적의 안주가 준비돼 있는데, 하필 자주 시키는 음식이 태국 음식이라는 거다. 목살볶음이나 회무침 등의 대중적인 안주대신, 늘 고수가 잔득 버무러진 태국음식을 주문하는 그 남자. 물론 그 태국음식은 셰프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시그니쳐 메뉴이긴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임엔 틀림이 없다. 그래도 그는 꿋꿋하게 고집을 부려 태국음식을 늘 주문한다고 한다. 상대 여자의 젓가락이 딱히 가지 않음에도,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는지 신기하다는 게 셰프의 얘기였다. 편의상 그를 고집남으로 부르기로 하자. 하루는 고집남이 혼술을 하며 셰프에게 고민상담을 했다고 한다. 애꿎은 돈만 여기서 엄청 썼다며, 소개팅에서 왜 실패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 인기는 많으신 것 같아요. 늘 다른 여자와 함께 여기 오시더라구요. - 다 소개팅인데요 뭐. 다들 나랑 안 맞아서 좀 답답하더라구요. 그래도 세상에 여자는 많으니까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좀 짜증이 나네요. - 고집남씨 같은 훈남은 자기 스타일을 좀 갈무리 하는 법을 알면 더 좋을 거 에요. 항상 시키시는 고수새우볶음있죠? 그거 얼마전에 만나셨던 여자 분이 전혀 안 먹은 거 모르셨죠? - 어? 아니에요. 분명 처음에 몇 조각 먹는 거 봤는데. - 그랬죠. 근데 고집남께서 고수를 더 추가해달라고 한 순간부터 그 여자분은 하나도 안 먹었거든요. 심지어 제가 서비스로 드린 그 쌀국수 있었죠? - 아, 네. 감사했어요. - 제가... 고집남씨껜 고수를 듬뿍 넣어드렸지만 그 여자분 그릇엔 고수를 일부러 안넣었거든요. 근데 고집남께서 일부러 고수를 직접 넣어주시더라고요. 그때 그 여자분 표정을 봤어야 했는데. - 어땠는데요? - 완전 쉣. 근데 이 상황이 처음이 아니에요. 그 여자분 뿐만 아니라 지난 주 그 단발머리 여자분 때도 똑같았거든요.    고집남은 이런 직설화법에도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다고 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고집남과는 절대 다르다고 자신하겠지만, 실상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른다. 연인에게 본인의 음식이나 취미, 연애하는 스타일을 강조해서 거기에 맞추도록 하는 남자는 수두룩하니까. 물론 여자들도 마찬가지고.    정말 안 좋다. 연애란 본인의 취향을 타인에게 적용시켜서 그 적용이 제대로 되는지, 혹은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온 환경도, 외모도, 성격도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의 정해진 틀을 강요하는 건 일종의 폭력과도 같다. 아무리 고수와 같은 향신료가 좋다고 한들, 모든 음식에 향신료를 과하게 넣을 경우 그 음식 고유의 맛이 사라져버린다.    연애도 똑같다. 본인의 원래 스타일이란 걸 지나치게 강요하게 되면 지금 하고 있는 연애의 맛이 사라지게 되는 거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하는, 다른 형태의 사랑을 통해, 보다 다양한 본인의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를 느껴봐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야 연애후에 오는 허무함도 덜할 테니까. 내가 바라는 대로 안 된다는 아쉬움에 빠진 사람들은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 연애는 결코 딱딱해서 안된다는 걸. 그녀의 태도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선 너무 딱딱하고 굳은 본인의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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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싸우는 연애 vs 안 싸우는 연애

    수년 전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경기가 화제 된 적이 있었다. 약 2700억 원의 대전료, 2억 원을 호가하는 암표가격, 8체급 석권기록을 가진 날카로운 창과 47전 전승기록을 가진 단단한 방패의 싸움.  마이클조던 및 스팅 등 경기장을 직접 방문한 세기의 스타들을 포함해서, 전 세계 권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금세기 최대의 1:1 매치는... 어이 없게도 대단히 실망스레 끝나버렸었다. 정말 재미가 없었다. 오죽하면 이 경기의 진정한 패자는 그 어느 쪽 선수도 아닌 관람객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좀 더 때리고 훨씬 더 맞았어야 했다. TKO가 아닌 KO승부가 났다면, 눈에 띄는 상처 하나 쯤을 주고받았다면 사람들의 불만이 그렇게나 크진 않았을 거다. 이쯤되면 사람의 원초적인 투쟁본능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싸울 땐 싸워야 스트레스가 풀린달까?    그래. 기왕 싸울 때 잘 싸워야 스트레스가 없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참는게 능사가 아니다. 아예 안 싸우는 커플을 우러러 보다 큰일난다. 세상에는 아예 싸우지 않는 커플이 있긴해도, 그런 커플이 이상적이라고 볼 순 없다. 그러니 싸우고 싶을 땐 싸워야 한다. 다만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법이 필요할 뿐.  되도록 여자친구와 싸우지 않으려는 남자 후배 한 명이 생각난다. 그와 그의 여자친구와 셋이서 술자리를 가졌던 적이 있는데, ‘난 절대 안싸우는 남친이야’ 라고 의기양양하던 그와는 달리 그의 여자친구는 꽤 많은 불만이 쌓여 있는 것 같았다.   - 오빠는 왜 싸울 분위기가 되면 맨날 피하려고만 해? - 원래 나처럼 안 싸우는 남자가 좋은 거야. - 글쎄. 오빠가 애정이 없는 건 아니고? 사랑이 깊다면 싸우기도 하고 그러는 건데.    후배는 여자친구와의 대화에 집중하지 않고 내 일상을 물어 오기 시작했다. 난 후배의 질문에 대답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내가 봤을 때, 이건 싸움을 회피한다기 보단 상대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격양되기 시작했다. 후배는 술집의 TV에 시선을 돌렸다. 마침 TV에선 권투를 하고 있었는데, 후배는 여자친구와의 싸움을 회피한단 핑계로 링 위의 선수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기 싸움이 링 위의 선수들과 겹쳐 보였다. 집요한 인파이터인 여자의 공격을, 후배의 아웃복싱이 무력화 시키고 있었달까.    둘의 분위기는 상당히 험악해진 상태. 난 어떻게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야 할지 눈치만 보고 있었다. 실은 케이크를 선물해 줘야 했기 때문이다. 후배가 내게 미리 부탁했던, 만난 지 1년째 되는 날을 축하하는 생크림 케잌이었다.   - 이 눈치 없는 녀석. 1년째 되는 기념일을 굳이 왜 나랑 같이 보내려고 하냐? - 형이 좀 봐줘요. 여자친구가 저한테 불만이 있는 거 같거든요. 저희 요즘 매번 싸울 듯 말 듯 해서 제가 그냥 은근슬쩍 회피하긴하는데... 형이 진단 좀 내려줘요.    이제와서 밝히자면 뭐 이런 연유로 만들어진 술자리였다. 나는 준비된 케이크를 전해주며, 그들의 1년을 축하하며, 되도록 여자친구의 감정을 상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사실 안 싸우는 게 제일 좋긴 하죠. 근데 그것보다 더 좋은게 잘 싸우는 거 에요. 여자친구분 말이 맞아요. 회피하려 하는 순간, 이미 링 위에 올라 가 있다는 사실을 이 친구는 모르고 있는 거 같네요. 링 위에 올라간 상태에서 아무리 회피를 한다고 해봤자 그건 안 싸우는 게 아니에요. 잘 못 싸우는 거지. 그럼 응어리를 남길 수밖에 없어요. 그게 제일 안 좋아요.”  여자친구의 굳어 있던 표정이, 편을 만났다는 기쁨에 조금 풀린 듯 했다. 그렇다.  사랑도 본능이고 싸움도 본능이다. 싸우지 않으려는 노력을 존중하고 따르면 좋겠지만 싸울 수밖에 없는 일이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왕이면 잘 싸우는 방법을 알아두는 게 연애에 도움이 된다.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건 그 순간 발생해버린 갈등에너지를 그 자리에서 완전히 해소 하는 거다. 잔여하게 된 응어리는 점점 더 부피를 키운다. 그러다 한계치가 넘어가서 속에 담아내기 버거워지면 당연히 표면으로 드러나기 마련. 표면으로 드러난 걸 없앴다고 좋아해봤자, 내부에서 썩어버린 것까지 완전히 소거할 순 없다. 우리가 해소했다고 느끼는 건 표면으로 튀어나온 응어리의 일부일 뿐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    내부의 응어리들이 무서운 건 부피보다 밀도다. 우리의 시선을 부피로 돌려놓고선, 자신은 밀도를 더 단단히 하는 무서운 생명력을 갖고 있다. 그렇게 단단해지는 갈등 중 대표적인 것은, 싸워야 할 만한 일과 참을 수도 있는 일을 구분 짓는 의견차다. 한 쪽에선 꼭 싸워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한쪽은 그냥 넘길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둘 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기 마련이다.   싸울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건, 그저 말꼬리를 물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나의 위치만을 확고히 하려는 말버릇을 조심해야 한단 거다. 그건 건강하지 못한 이기심의 발현일 뿐 이다. 관계를 위한 ‘싸움’이 아닌 스스로의 영역확보를 위한 ‘투쟁’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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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들의 막말유형 –2

    남자들은 은근 참을성이 없다. 참을성이 있는 척 하면서 없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평생 후회할 말을 하곤 한다. 말은 주어 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귀에 들어 간 걸 귀지처럼 빼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악담은 마치 암세포 같아서 생각보다 활동력이 좋다. 귀에 닿자마자 가슴 속 깊숙한 곳에 침투해 영원히 저장되기도 한다. 그러니 아래의 말들은 절대 하면 안된다는걸 명심하자.   3. “넌 애가 왜 이렇게 여성스럽지 못해?” : 또 다시 애 취급이다. 심지어 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여성성을 강요하기 까지. 자기들은 과하게 부여되는 남성성에 늘 치를 떨면서 우리한텐 왜 그러는 거지? 심지어 ‘착하고 순종적이고 감성적이고 배려 넘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지애(남자친구 지인의 애인)와 비교 당하기까지 한다. 망할 지애. 뭐, 이런 막말은 여성들도 무의식중에 많이 저지르는 실수기도 하지만.   4. “너 그러면 00녀 같이 보여~” : ‘된장이라니. 김치라니. 내 남자가 그런 용어를? 내가 그렇게 돈을 안썼었나? 정확히 5:5는 아니겠지만 6:4정돈 맞췄다구! 거기다 내가 사치스럽단 건 또 뭐야!’  술값은 아깝지 않으면서 명품화장품이나 액세서리에 들이는 돈은 아깝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꽤 있다. 여기 300만원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는 술을 마실 수도 있고 카메라 렌즈를 살 수도 있다. 당연히 핸드백을 살 수도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차일 뿐이다. 물론 능력 밖의 소비를 가족이나 연인의 능력을 빌어서 할 경우엔 문제가 되겠지만.   5. “고등학교 나온 건 맞아? 이것도 몰라? (낄낄)” : 굳이 내 무지를 강조하며 아는 척 하는 남자는 참 별로다. 내 실수를 재미삼아 낯 뜨거울 정도로 놀리는 남자도 짓궂다. 실수를 감싸줘도 모자랄 판에 부각시키는 꼴 이라니. “모르는 게 죄냐! 넌 뭘 그리 다 아는데!” 라며 한 대쥐어박고 싶어진다.    이 밖에 “너 참 헤프네.”와 같은 막말은 물론이고 “씨X”와 같이 욕까지 습관적으로 내 뱉는 남성들도 예상보다 많았다. 이들은 잘못인줄 알면서도 흥분을 조절하지 못한다거나, 본인의 막말습관을 아예 모르기도 한다. 필터가 필요한 사람은 물론 남성뿐만이 아니다. 직설적인 화법이 일종의 매력으로 작용되는걸 아는 여성들 중엔, 그걸 악용하는 경우도 꽤 있으니까.    막말남과 막말녀 모두 염두 해야 할 게 있다. 직설적인 화법이 쏘쿨해 보인다해서 아무렇게나 써선 안 된다는 것. 그건 정말로 쏘쿨한 연애의 고수들이나 써야할 스킬이지 일반인들은 괜히 따라하면 안 된다.    굳이 하나의 힌트를 주자면, 플러스 에너지를 가진 상태에서 써야 한다는 거다. 상대로 인한 기쁨, 즐거움, 쾌락 등은 직설적으로 표현해도 좋은 감정이다. 반면에 짜증, 분노, 거북스러움 등은 간접적으로 얘기하는 편이 낫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직접적으로 진솔하게 얘기해야 하는 말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그건 바로 이별의 대사다. 에둘러서 이별을 말하는 사람은 빈말로 사랑한단 얘길 하는 사람보다 더 최악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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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들이 듣기 싫은 남자의 막말 유형 5가지-1

    “나 오늘 어때? 오빠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입어봤는데.”    남자친구를 위해 특별히 예쁘게 꾸몄다는 여자. 그런데 여자 앞에 선 남자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사느냐 죽느냐를 선택하던 햄릿과 맞먹을 정도의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설마. 진짜? 내가 저런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했었다고? 솔직히 진짜 별론데. 평소대로 입는 게 훨씬 예쁘다고 말해야 하나? 날 위해 노력했으니 예쁘다곤 해줘야 하지 않을까? 아냐. 그랬다가 매번 저렇게 입으면 어떡하지? 거짓말도 한계가 있을 건데.’    남성들이라면 한두 번쯤은 위와 같은 긴급재난상황을 겪어 봤을 거다. 이럴 땐 어떻게 말해야 현명 한 걸까.    빈말이라도 적당히 예쁘다고 하는 게 옳은 건지. 제대로 직언을 해야 하는 건지. ‘낫 배드’ 정도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너무 성의 없어 보인다. 그나마 정답에 가까운 팁은 있다. ‘선빈말 후고백’ 이다.    우선은 연인의 노력을 칭찬해주는 게 무조건 옳다. 당신의 기호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하더라도 그 노력만큼은 사랑스러운 거니까. 선호하는 취향을 정정하는 건 나중 문제니 일단 칭찬과 애정의 말부터 듬뿍 해야 한다.    물론 추후 당신의 취향을 제대로 전달할 때엔 상당한 요령이 필요하긴 하다. ‘나 사실은 이게 더 좋다?’ 라는 식의 직접적인 표현보단, TV나 잡지 등을 함께 보는 도중 은연중에 드러내는 식의 간접적인 표현이 더 낫다.    솔직한 건 좋다. 하지만 선물을 전달할 때 포장이 중요하듯, 솔직함을 전달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가슴을 후벼 파는 지나친 직설은 피해야 한다. 서늘하고 날카로운 창끝에 서있길 바라는 여잔 없다. 드라마 속 옳고 그름만을 따지던 냉철한 남자주인공도, 극의 말미에는 결국 따듯함과 편안함을 가진 남자로 바뀌는 법이다. 참고로 여잘 꽤나 만나봤다는 남자들이 위의 상황을 대처하는 말이 있다.    “넌 뭘 입어도 예뻐. 그러니까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돼”     거짓인줄 알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말 이다. 입만 열면 빈말 투성인 허언남은 분명히 별로지만 때때론 달콤한 거짓말을 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그런 센스란 마치 카메라 렌즈에 장착하는 필터와 같다. 필터를 장착하는 게 현실을 왜곡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사물이나 감정, 혹은 작가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필터 없는 남자의 더 큰 문제는 빈말이 아닌 막말이다. 렌즈에 장착하는 고가의 필터는 바라지도 않으니, 흔한 정수기 필터라도 내 남자의 입에 달고 싶단 여성들이 있다. 도저히 먹지 못할, 아니 듣기 싫은 말을 함부로 쏟아 내는 막말남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란다. 그래서 주변 여성들에게서 취합한 남자의 막말을 분류 해봤다. 무려 2주간에 걸친 내용이다. 막말이 얼마나 많으면.     1. “야!” “너!” “임마!”   : 친구들에게나 하는 말을 연인에게도 똑 같이 하는 남자. 악의가 없단건 알지만 불쾌한 건 어쩔 수 없다. 이름도 부를 수 있고 ‘자기야’같은 귀여운 애칭도 널려있는데, 굳이 ‘너’ 라고 꼬박꼬박 지칭하는 대화는 어쩐지 정이 없어 보인 달까. 장난처럼 “야!” 하며 버럭 한다거나, “임마. 그런 게 아니지.” 라고 거들먹거릴 땐 관계의 정체성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날 여자로 보고 있는 거 맞아?     2. “너 차~암 예의 없다. 연인사이에 기본도 모르네.”   : 그래. 내가 잘못한 건 안다. 그래도 예의 없단 말은 좀 심한 거 같다. 어린애 대하듯 ‘잘못 했어? 안했어?’ 라며 야단치기까지 한다. 좋게 타이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기가 내 위에 있단 걸 각인시켜주려는 것 같다. ‘예의 없는 여잘 왜 만나?’ 라고 받아치기라도 하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게 부지기수. 넌 그렇게 어른스럽냐고 되받아치고 싶어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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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들은 이런 고민을 한다.

     여자들도 섹스에 대한 고민을 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모른다. 그녀들도 충분히 느끼고 싶어 한다는 것을. 뜨거운 욕망이 있다는 것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나. 여기 여성들의 몇 가지 고민과 그 고민에 대한 대화를 준비해 봤다. 이걸 보고 자신의 잠자리 스킬을 점검해 보는 건 어떨지.     Q. 남자 친구가 관계 중에 입을 닫고 있습니다. 소리를 안 낸단 얘기죠. 말을 시켜도 단답형 입니다. 네. 거의 음소거 섹스죠. 저는 야한 말도 하고 싶고 소리도 좀 더 자극적으로 내줬으면 좋겠거든요. 설마 못 느끼고 있는 건 아니겠죠?   A. 섹스엔 어느 정도의 연기가 필요합니다. 물론 절정을 연기하는 건 과한 노력일지 몰라도, 평상시의 텐션보다 조금 업 시키려는 스스로의 연기가 필요하단 얘기죠. 그런 의미에서 음소거 섹스는 정말 별로죠. 사실 그렇잖아요? 우리는 역시 소리에 민감하다는 것.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죠. 남자친구가 과한 연기를 하는 건 어때요? 별로지 않나요? 언젠가는 그런 연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섹스를 꺼려할 수도 있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섹스 중에 말을 시키는 여잘 별로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꽤 많답니다. 이건 여자들도 마찬가지잖아요? “나 어때? 나 잘해?” 라는 말을 섹스 중에 지나치게 하는 남자... 집중도가 참 떨어지겠죠.    자연스레 나누는 수위 높은 대화나 본능에 충실한 효과음은 분명히 건강한 섹스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그 남자 친구 분... 본인의 목소리가 듣기 싫어서 일부러 소리를 참는 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면, 슬픈 얘기지만 그는 그다지 흥분단계에 들어서지 못해 소리를 안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연자께서 열심히 애무를 하는 게 어느 정도 일지 저는 상상할 수 없지만, 정말로 기가 막힐 정도의 흥분에서 짧은 탄성조차 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어쩌면 남자친구도 어쩌면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이야길 우선 해보세요.    참, 그 전에 이거 한 번 시도해 보는 거 어때요? 사정 직후에 남자의 물건은 엄청나게 예민해져 있거든요. 그때 거길 좀 더 애무해 줘 보세요. 그 극도의 예민한 순간에도 남자친구가 입을 다물 수 있다면, 그건 정말로 남친의 성숙함? 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득도를 하신겐가..       Q. 남친이 섹스 스킬이 너무 없어요. 그냥 세게만 하면 좋은 줄 알거든요. 분명 전 여자친구랑 경험도 있는 것 같은데 애무도 가슴만 하면 끝... 같이 공부해보자자고 돌려서 말해도 보고 관계 중에 애교 있게 이렇게 해줘, 저렇게 해줘 요구도 해봤는데 소용이 없더라고요. 돌직구로 얘기를 해줘야 하는 건가요?   A. 만약에 엄청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친이 자신을 바꿀 의지가 안보인다면요. 네, 그럴땐 돌직구가 답입니다. 물론 싸움이 일어나겠죠. 넌 그럼 잘하는 줄 아냐. 뭐 이런 식의 말이 되려 돌아올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즐거움을 위해서 그정도 난관은 감수해야 겠죠?!    아무튼 질문자는 연인관계에서 속궁합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그렇죠? 근데 남자친구는 질문자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만약 이러다가 섹스를 잘 하는 남자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되기라도 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을 맞이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 두 사람의 행복한 연애를 위해, 남자친구에게 끊임없는 경각심을 주세요. 속궁합을 맞춰 나가는 적극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아먹을 때 까지 계!속!    하나 더 얘기하자면, 어쩌면 현재 남친의 섹스 스킬에 전혀 문제가 없을 지도 몰라요. 남친이 잘못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있단 거예요. 전 여친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본인의 성에 차지 못한단 건... 질문자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다거나 혹은 질문자와 추구하는 섹스 취향이 너무 다를 수도 있단 걸 알아야 해요. 이건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잘 맞고 안맞고의 문제니 더더욱 대화를 해 봐야 겠죠? 돌직구로요.    이때 중요한 게 있어요. 절대적으로 그의 스킬을 나무랄 순 있어도, 누군가와 비교해서 말 하는 건 절대 안 된단 거죠. 남자들은 비교하는 걸 싫어하거든요. 아참. 그런데 설마 현재 남자친구는 본인이 대단히 잘하고 있다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그럼 큰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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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 참 어렵다. 그 중요한 질문 몇 가지!

    Q. 소개팅을 하기 전, 상대방의 SNS를 탐색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뭔가요? 해도 괜찮은 건가요?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결국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겠다. 소개팅이라는 전쟁에서 승기를 붙잡는 건 물론 중요하겠죠. 하지만 연애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닙니다.만약 연애를 전쟁에 비유한다면... 글쎄요. 누군가 이기고 져서 빨리 ‘끝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오히려 되도록 전쟁을 오래 끌어야 좋겠죠. 아주 평생 말이에요. 더군다나 누군갈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야 하는 나를 위해서도 탐색을 미리 하는게 좋다곤 볼 수 없다. 약간의 자신감 충전 정도의 의미로는 오케이.     Q. 연애마저 공부하고 계획하는 성향을 지닌 사람의 속마음은?   : 성취욕이 많은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류의 사람들은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의식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계획에 맞춰 공부를 하고, 또 그에 걸 맞는 성취를 이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누군가와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사람. 혹은 적어도 승기를 잡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에 신경 쓰는 사람들 말이죠. 요약하자면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연애도 승부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특히 학창시절 공부를 꽤 했던 모범생일 경우 이런류의 사람들이 많아요. 연애를 각종 공식에 대입해서 답을 내는 수학과 같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실 연애는 수학문제를 푸는 것보단 논술 시험을 치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공식에 대입하여 답을 도출하는 단순 풀이가 아니란 거죠. 내가 그동안 쌓은 지식과 감성과 표현력 등 전부를 총 동원해서, 상대방이 읽고 싶은 긴 글을 써내려 가는 것과 같아요.    공부하고 계획해서 얻은 지식을 당신의 것으로 100프로 소화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머리에 있는 지식을 심장으로 보내 혈액순환을 시켜 온 몸으로 완전히 녹아들게 하는 그런 정도 말이죠. 하지만 그게 안 되고 머리에서만 머문다면.. 어설프게 배운 지식을 뽐내거나 연애를 지나치게 공부하려 드는 자세 자체가 잘못된 것일지도 몰라요. 마치 잘 버무리지 않아 소스와 재료가 따로 노는 샐러드를 먹는 기분이 들 수 있거든요. 어떤 부분은 짜고, 어떤 부분은 싱거운 뭐 그런.. 그럴바엔 차라리 자연스레 연애를 진행하는 편이 낫겠죠. 뭐든 그렇잖아요?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 어설픔은 안하니만 못하다. Q.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자신의 지식 어필을 하고 싶어 하는 심리는 뭘까요.   :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성들에게 ‘나 이런사람이에요’ 라는 걸 직접적으로 어필하려 합니다. 지식을 뽐내고 능력을 뽐내는 등.. 그치만 여자들은 본인의 눈으로 스캔하는 걸 믿지 상대가 설득하는 걸 그다지 깊게 받아들이진 않아요. 여성들은 남성들의 생각보다 훨씬 주체적이거든요. 다수의 사람들은 본인이 직접 맛있게 먹은 음식을 맛있다고 얘기하지, 누군가에게 이거 너무 맛있어요 라고 말로만 설득을 당했다해서 그걸 누군가에게 전파하지 않아요.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요.    지식을 어필하는 건 좋아요. 하지만 명심해야할 건, 오늘의 주인공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만나는 여성이라는 겁니다. 당신을 너무 어필하느라 그녀를 주인공으로 만들 기회를 놓치면 안 돼요. 당신이 아는 게 10이라면, 그 10을 다 보여줄 필욘 없는거죠.그녀는 박물관 큐레이터를 만나러 온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함께 알아가는 게 오히려 낫습니다.    대체로 연애의 고수들은, 본인이 뭔가 엄청난걸 하기보단 상대로 하여금 엄청난걸 하게 만들죠. 상대로 하여금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능동적으로 행동을 하게 해서 상대로 하여금 ‘아,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죠. 보통의 남자들은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이 남자와 있으면 난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라는 수준의 편안함을 원할 거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난 이 남자와 있을 때 이 남자를 위해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기쁨을 느껴’ 라는 지점을 잘 건드는 게 연애의 고수겠죠. 뭐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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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는 왜 그런 거죠?

    Q. 남자들은 첫 사랑을 잊지 못하잖아요? 전 여친에게 연락하는 것도 남자가 더 많은 것 같고, 헤어진 여자에게 과하게 집착 부리는 것도 남자들 얘기가 더 많고요. 남자들은 왜 그래요?   A. 우선 ‘남자들이 더 많다. 남자들은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은 조심할 필요가 있겠네요. 정말로 남자들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쓸데없는 분쟁을 막기 위해선, 그저 그 모든 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흑백논리란 어느 상황에서도 그다지 유쾌하진 않으니까요. 실제로 전 남친에게 연락했다가 후회하는 여성들도 많고, 전 남친의 집 앞을 매일 찾아가는 여성들도 많답니다. 물론 그 ‘쪽팔리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수면 밖으로 드러내고 공유하는 게 남성들이 많은 것 같긴 하네요. 제 주위만 봐도 말이죠. 그래서 질문자의 마음은 백번 이해갑니다. 남녀를 굳이 구분 짓지 말자고 얘기하는 저 역시, 이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있으니까요.  ‘아무리 사랑에 빠졌대도 남자를 자신의 세계 그 자체라 생각하는 여잔 드물다. 그는 그녀가 꿈꾸는 세계를 아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하나의 축이 될 뿐이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 있어 그녀는 그의 세계관 그 자체가 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빨리 철이 든다고 하죠? 이때의 철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는 일’ 이라고 생각하면, 확실히 여성들이 더 빠른 것 같긴 해요. 가끔 초-중-고 강의를 나갈 때 그걸 느끼곤 합니다. 강의안 중 ‘꿈 편지’ 라는 시간이 있는데, 각자 원하는 걸 편지지에 적은 뒤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려 보내는 거예요. 헌데 이때 뭘 적는지 가만히 돌아다니며 구경해보면, 남녀 차가 너무 극명해요.    ‘잘생긴 남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 ‘연예인 00씨를 만나게 해주세요.’, ‘예뻐지고 싶어요.’ 등과 같이 성인과 다름없는 소원을 적어내는 여자아이들에 비해,  남자아이들은 ‘똥’, ‘오줌’, ‘화장실.’, ‘게임 아이템 갖게 해줘요.’, ‘문화상품권 100장’ 등과 같이 어린티가 확 드러나는 소원을 적곤 하거든요.    여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 세계관을 확립하고 그걸 마주하는 데 익숙합니다. 반면 남성들은 관계 혹은 계급내에서의 자기 위치에 관심이 많죠. 내가 뭘 원하는 지가 중요하기보단 내가 상위그룹에 속하는 것, 만만해 보이는 하위그룹에 속하게 돼 괴롭힘 당하지 않는 것에 익숙하죠. 그렇게 남성들은 학생-군대-사회로 이어지는 권력관계에서 상위 포식자가 되는 것에 더 관심을 쏟습니다.  결국 여성들은 자기만의 세계관과 미래의 행복에 대한 형태를 점점 확고히 하며 성장을 하고, 남성들은 아예 그걸 가지지 못하거나 부족한 상태로 성인이 되는 것 같아요. 남녀가 이성을 선택할 때 저변에 깔린 과정 차가 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인거죠.    여성들은 남성을 만날 시 자기가 만든 확실한 미래의 행복, 그 세계로 함께 갈 수 있는 이성인지에 대한 판단을 해서 선택 합니다. 도구라고 하기엔 너무 냉정하고, 일종의 키(key)가 되는 거죠. 반드시 남성들이 그 키가 된다는 건 아닙니다. 키가 없이도 자신만의 행보에 다다르려는 여성들도 많죠. 다만 이성을 선택할 때의 심리 상태가 그렇단 얘깁니다.  남성들은 확실히 다릅니다. 여성들이 선택을 하는 존재라면 남성들은 그 선택을 당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는 존재라서 일까요. 그에겐 그녀가 하나의 세계관이 됩니다. 미래의 형태가 있는 채로 불확실성을 느끼는 여성들과 는 달리, 미래의 형태 자체가 없어서 불확실한 쪽입니다. 심각한 고민 후에 자기가 살아갈 세계를 선택하는 남성들도 있지만, 우선 ‘한번 살아보자!’ 주의인 남성들이 곧잘 눈에 띕니다.그래서 빨리 대시를 하고, 오히려 그 후에 다른 세계로 눈을 돌리는 일이 잦죠.    이별 후 집착도가 큰 남성이 여성보다 더 눈에 띄는 이유 역시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현재 사귀는 남성과 이별하기로 결심했단 건, 더 이상 나의 행복한 미래로 함께 나아갈 키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만나는 동안 너무나 많은 고민을 거듭한 후 확실히 내린 결정입니다. 그래서 한 번 헤어짐을 각오한 여성의 마음은 웬만해선 돌리기 힘듭니다. 그리고 다른, 더 나은 키가 나타나면 당연하듯 다른 키를 장착하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합니다.\  반면 남성들은 세계 자체가 사라집니다. 도구가 아닌, 보이지 않는 너무나 큰 세계 자체이기 때문에 연애 도중에는 그 중요성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헌데 이별을 통보 받고 나면 세계 자체가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느끼는 겁니다. 나의 세계는 온전한데 도구 하나가 사라져서 공허한, 그래서 대체할 도구를 빨리 찾아내면 회복 탄력성이 의외로 빠른 여성과는 조금 다르죠. 그 세계에서 살았던 기분과 삶 자체를 잊지 못해 유난히 집착을 하는 남성들이 많은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물론 이 모든 건 정말 사랑했던 사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합니다. 한 번 그런 사랑을 겪었던 남성들이, 쉽게 연애하지 못하고 간만 보는 이유도 이제 짐작할 수 있겠죠? 죽을 때 까지 세계관이 잘 바뀌지 않는 여성과는 달리, 그에게 있어서 세계는 한 여성을 만날 때 마다 바뀌는 것 일 테니까요.그래서 좋은 남자란 당신을 그저 흥미로운 여행지가 아닌, 평생의 정착지로 생각하는 남자일 겁니다. 그런 멋진 남잘 만난다면 당신 역시 그에게 아주 평화로운 세계가 되길 바랄게요.혹시나 그에게 남자들은 왜 그래? 라는 얘긴 꺼내지 말고요. ‘여자니까, 여자라서’ 라는 말을 여자들이 거북스러워하듯,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 역시 그 말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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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사람의 단점이 너무 많이 보일때

    Q. 그 사람의 단점이 너무 많이 보여요. 왜 그에게 반했었는지, 그의 장점은 뭐였는지 생각해보려는데 도무지 떠오르질 않아요. 어떡하죠?   A. 지난 주 미세먼지가 극성이었습니다. 코를 따갑게 했고, 시야를 어지럽히더군요. 매순간 침을 삼키는 것도 괴로웠습니다. 때때로 기침도 나서, 방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습니다. 이런 날엔 밖에 나가지 않는 게 상책이다.. 라며 다짐을 했건만 얼마 있지 않아 외출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성인의 하루란, 하기 싫은 것 보다 해야만 하는 일이 더 많이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그것들엔 책임감이란 명찰이 붙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의 결혼식이 하나, 대학교 후배 결혼식이 또 하나, 오후엔 미팅을 하나... 저 역시 지난 주말 그 다양한 책임감을 완수해야 했죠. 사연을 듣자 그 괴로웠던 주말이 떠올랐습니다. 당신 역시 그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인과의 데이트가 그 책임감의 영역에 들어가게 돼 버린 거죠. 하고 싶은 데이트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데이트...    단점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래서 장점이라곤 도무지 눈에 띄지 않게 돼버린 사람과의 데이트는 미세먼지로 가득한 밖을 나가는 일과 비슷하단 생각이 듭니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웬만해선 나가지 않고 싶겠죠. 만나봤자 싸울게 뻔하니까요. 별 거 아닌 일에도 투정을 부리고, 그의 손짓과 눈빛들이 거슬리고, 그렇게 무척 예민한 공기가 두 사람을 감싸고 있는 그런 데이트. 괴로움에 목이 너무 막혀서, 아주 작은 젤리 하나만 더 삼켜도 ‘헤어져.’ 라는 말을 토해내 버릴 것 같은 그런 데이트는 상상 만해도 괴롭네요.    그럴 때 우린 마스크를 씁니다. 아끼고 싶은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숨 쉴 때마다 안경에 김이 서려 버리고 대화를 할 때마다 마스크를 내려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기관지를 보호하기 위해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마스크가 채워져 있진 않나요? 그의 매력이 잘 보이지도 않고 제대로 된 대화가 이뤄지지도 않는 데이트. 그걸 무사히 끝내기 위해 마스크라도 껴야 하진 않을까. 그렇게 내 얼굴의 반을 가리면 어떨까. 그럼 당신을 향해 짓는 거짓된 표정이 조금은 가려질 텐데. 튀어나올 것만 같은 미운 말들을 조금이나마 참을 수 있을 텐데. 뭐 이런 생각을 하며 괴롭게 마스크를 쓰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세요.    왜 당신과 그 사이엔 그리도 많은 미세먼지가 생겨나버린 걸까요. 아마 상대방의 심정도 비슷할 겁니다. 정말 무감각한 사람이 아닌 이상, 그 미세먼지들로 인해 생겨난 당신과의 묘한 이질감을 느끼고 있겠죠. 그 역시 마스크를 끼고서 당신을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서로의 책임감에 상처를 주는 게 싫어, 마스크 안에서 옹알대기만 하는 상태일지도 모르고요.    저 역시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헌데데 지나고 보니, 실은 그 미세먼지의 정체를 잘 모르고 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우린 정말로 그 미세먼지의 정체를 착각할 때가 많답니다. 당신과 그의 시야를 가리는 건, 서로의 단점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두 사람이 연애의 과정에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갔던,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것들이 곪아가며 만들어낸 일종의 오염물질입니다. 괜찮겠지. 나아지겠지. 하며 때론 귀찮아서 미뤄뒀던 싸움의 흔적들 말이죠. 그것들로부터 당신을, 또 그와의 관계를 보호하는 방법은 마스크를 끼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의 마스크를 벗고, 제대로 된 대화를 해야 해요.    물론 단점들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 없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있다 해도 너무 징그러울 것 같지 않나요. 그 주말의 결혼식장에서 봤던 꽃다발들이 생각나네요. 여러 가지 꽃들 사이에서 유난히 아름답게 꽃을 피웠던 장미가 한 송이 있었습니다.그 장미꽃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그 꽃만 빽빽하게 가득 찬 공간을 상상해보면 좀 거북스럽습니다. 신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하객들이 조금 덜 화려한 옷을 입고 방문하는 것도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해요. 관계에 있어서, 아름다움보다 우선시 되는 건 조화로움입니다.    단점 역시 단점 나름대로의 구실을 할 때가 있습니다. 단점이 있기에 장점이 더 돋보이는 법이니까요.당신이 생각하는 단점이 그의 삶에선 장점으로 작용될지도 모르고요. 그러니 그의 단점을 절대로 보지 않으려 회피하진 마세요.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그를 억지로 바꾸려 해도 잘 안될 거예요. 그의 입장에선, 당신은 전혀 바뀌질 않고 자신만을 바꾸려드는 당신이, 당신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굳이 바꾸려는 태도가 참 얄미워 보일 테니까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와 당신 사이에 놓인 미세먼지는 그의 단점들이 아니란 걸 빨리 눈치 챘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봄바람에 그 미세먼지가 날아가 버리길, 보이는 건 흩날리는 예쁜 꽃잎 뿐 이길 바라겠습니다. 그와 손 꼭 잡고 가슴 벅찬 봄을 맞이하면 좋겠네요. 도저히 안 된다 싶으면 다른 사람과 함께 봄을 맞이하는 것도 뭐... 나쁘지 않겠죠,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한다는 건 당신은 아직 그를 사랑하고 있던 증거입니다. 당신이 앞으로 할지도 모를 보이지도 않는 사랑보단, 지금 제가 확인한 지금의 사랑을 좀 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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